달러 약세 시대, 해외투자 전략 재점검

“달러가 이렇게 오를 줄 몰랐어요. 미국 주식은 올랐는데 환율 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봤습니다.” 많은 해외투자자들이 2024년 한 해 동안 겪었던 고민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나들면서 해외투자의 복잡함을 실감한 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관점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기존의 ‘달러는 계속 강할 것이다’라는 일방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환율 변동을 투자 전략의 핵심 요소로 인식하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2025년 달러 약세 전환 가능성을 고려한 해외투자 전략을 ReBegin해보겠습니다.

2025년 달러 약세 시나리오, 현실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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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2025년 달러 약세 전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 전망에 따르면 현재 1,450원대를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이 시기의 문제이지 1,400원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전망의 근거는 여러 가지입니다. 첫째, 현재 환율 수준이 과거 대비 과도하게 높다는 점입니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개년 평균 환율은 1,198원이었는데, 현재 1,450원대는 분명 이상 급등 수준입니다. 둘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달러 강세 동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미국 GDP 성장률 등 거시경제 지표가 서서히 식어가고 있고, 견고했던 미국 고용지표도 하반기 들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Fed가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1~2회 내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시기를 전후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1,200원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 등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방적인 달러 약세를 전제로 한 투자보다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유연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환율 변동과 해외투자 수익률의 복잡한 관계

해외투자를 할 때 많은 투자자들이 놓치는 부분이 바로 환율 변동의 영향입니다. 단순히 주식이나 채권의 가격 변동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율 변동까지 고려해야 진짜 수익률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주식에 투자했는데 해당 주식이 10% 올랐다고 가정해봅시다. 하지만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5% 하락했다면, 실제 원화 기준 수익률은 (1.10 × 0.95) – 1 = 4.5%가 됩니다. 주식 자체는 10% 올랐지만 환율 하락으로 인해 실제 수익률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주식이 5% 하락했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했다면, 실제 수익률은 (0.95 × 1.10) – 1 = 4.5%의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환율 변동은 해외투자 수익률에 직접적이고 큰 영향을 미칩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이런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미국 S&P500지수를 추종하는 환노출형 ETF ‘KODEX 미국S&P500TR’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47%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환헤지형 ETF인 ‘KODEX 미국S&P500(H)’는 5.11%에 그쳤습니다. 7.36%포인트나 차이가 난 것입니다.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환노출형 ETF는 환율 변동이 수익률에 그대로 반영되는 반면, 환헤지형 ETF는 환율 변동의 영향을 차단하기 때문입니다. 달러 강세 시기에는 환노출형이 유리하지만, 달러 약세 시기에는 환헤지형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환헤지 상품 vs 무헤지 상품, 현명한 선택 기준

해외투자를 할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환헤지 여부입니다. 환헤지와 환노출(무헤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요?

환헤지 상품의 특징과 장단점 환헤지 상품은 환율 변동의 영향을 차단하거나 최소화하는 상품입니다. 국내 ETF 중 종목명에 ‘(H)’가 붙은 것들이 대표적입니다. 환헤지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입니다. 투자한 해외 자산의 순수한 가격 변동만 수익률에 반영되므로 환율 변동으로 인한 추가적인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헤지에는 비용이 발생합니다. 환헤지 비용은 주로 양국 간 기준금리 차이에 의해 결정됩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5.50%이고 한국이 3.50%인 상황에서는 환헤지 시 연간 약 2%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는 장기투자 시 수익률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 됩니다.

환노출 상품의 특징과 장단점 환노출 상품은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되는 상품입니다. 종목명에 별도 표기가 없거나 ‘(UH)’가 붙은 것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환노출의 가장 큰 장점은 환차익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투자한 국가의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환헤지 비용이 없어 장기투자 시 유리합니다. 특히 경제가 성장하는 국가에 투자할 때는 해당 국가의 통화도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환노출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노출의 단점은 변동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투자한 자산의 가격 변동에 환율 변동까지 더해져 수익률의 폭이 커집니다. 특히 환율이 불리하게 움직이면 자산 가격이 올라도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투자 목적과 기간에 따른 선택 기준 환헤지와 환노출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투자 목적과 기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장기투자(5년 이상)를 계획한다면 환노출을 추천합니다. 환헤지 비용이 장기적으로 누적되면 상당한 수익률 차이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환율 변동이 어느 정도 상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단기투자나 은퇴를 앞두고 곧 자산을 현금화해야 하는 경우라면 환헤지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므로, 환율 하락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투자 성향도 중요합니다. 변동성을 감당할 수 있고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면 환노출이 적합합니다. 반면 안정성을 중시하고 예측 가능한 수익을 원한다면 환헤지가 나을 수 있습니다.

지역별 투자 분산 전략의 새로운 패러다임

기존의 해외투자는 주로 미국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달러 약세 시대를 맞아 지역별 분산투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 전략의 재조정 미국은 여전히 글로벌 경제의 중심이지만, 과도한 집중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2025년 달러 약세 전환 가능성을 고려할 때, 미국 투자 비중을 기존 70-80%에서 50-60%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미국 투자 시에는 섹터 분산도 중요합니다. 기술주 중심에서 벗어나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등 방어적 섹터도 포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달러 약세 시기에는 미국 내 수출 기업들이 유리해질 수 있으므로 이를 고려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합니다.

유럽 투자 기회의 부상 유럽은 2024년 부진했지만 2025년에는 경기 회복이 예상됩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사이클과 함께 유로화 강세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의 제조업 회복과 함께 유럽 주식시장의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 투자 시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기업들에 주목해야 합니다. 유럽연합(EU)의 강력한 환경 규제와 탄소 중립 정책은 관련 기업들에게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일본 투자의 재평가 일본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습니다. 일본은행(BOJ)의 정책 정상화와 함께 엔화 강세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친화적 정책은 일본 주식의 매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일본 투자 시에는 수출 기업보다는 내수 기업에 주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엔화 강세 시에는 수출 기업이 불리하지만, 내수 기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신흥국 투자의 선별적 접근 신흥국 투자는 선별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인도, 베트남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인도는 인구 증가와 함께 내수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 투자는 신중해야 합니다. 미·중 무역갈등과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불확실성이 큽니다. 중국 투자 시에는 소비재, 헬스케어 등 내수 중심 업종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전 투자 전략과 포트폴리오 구성

2025년 달러 약세 시대를 대비한 구체적인 투자 전략을 제시하겠습니다.

단계별 투자 전략 1단계(1-3개월): 현재 고환율 상황을 고려해 환헤지 비중을 높입니다. 미국 투자의 50%는 환헤지, 50%는 환노출로 구성합니다.

2단계(3-6개월): 달러 약세 신호가 나타나면 환노출 비중을 줄이고, 유럽과 일본 투자를 확대합니다.

3단계(6-12개월): 달러 약세가 본격화되면 환헤지 비중을 늘리고, 지역별 분산투자를 완성합니다.

모델 포트폴리오 구성

  • 미국 50% (환헤지 30%, 환노출 20%)
  • 유럽 20% (환노출 중심)
  • 일본 15% (환헤지와 환노출 혼합)
  • 신흥국 10% (인도, 베트남 중심)
  • 대안투자 5% (리츠, 원자재 등)

리밸런싱 전략 분기별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리밸런싱합니다. 특히 환율 변동이 클 때는 월별 점검도 필요합니다. 환헤지와 환노출 비중은 환율 전망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해야 합니다.

해외투자는 더 이상 단순히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환율 변동, 지역별 특성, 투자 목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2025년 달러 약세 전환 가능성을 고려해 지금부터 여러분의 해외투자 전략을 ReBegin해보세요.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 적응하는 투자자만이 지속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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